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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USA, 세계선교 구조조정에 대한 조사위원회 구성

세계선교부 2026-08-18 (화) 13:50 1일전 13  

 

PCUSA, 세계선교 구조조정에 대한 조사위원회 구성

제227차 총회에서 결정, 선교사 계약 종료·의사소통 과정 점검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6년 07월 13일(월) 09:29
PCUSA가 세계선교 구조조정에 대한 조사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 6월 27~7월 2일 열린 제227차 총회 모습. /사진 PCUSA 페이스북
미국장로교(PCUSA)가 지난 6월 27일부터 7월 2일까지 미국 밀워키에서 열린 제227차 총회에서 세계선교 구조조정과 선교사 계약 종료 과정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위원회(Commission)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PCUSA는 올해 초 총회 사무국(OGA)과 장로교선교국(PMA)을 통합한 '신앙사역국(Presbyterian Life & Witness, PL&W)' 출범 과정에서 기존 세계선교 조직을 새로운 구조 안으로 통합하고 선교 운영 방식을 대폭 변경한 바 있다.

PCUSA 총회는 이번 결의가 단순한 행정감사 차원이 아닌 세계선교의 방향과 교단 거버넌스, 재정의 책임성, 해외 협력교회와 선교사들과의 신뢰 회복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려는 시도라고 밝혔다. 총회는 당초 제출된 안건을 수정한 대안발의를 압도적인 표차로 채택해 독립적인 7인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차기 총회까지 조사 결과와 권고안을 제출하도록 했다.

논란의 발단은 2023년부터 추진된 총회 사무국과 장로교선교국의 통합 과정이다. PCUSA는 교인 감소와 재정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두 기관을 통합해 신앙사역국을 출범시키고 행정과 선교를 일원화하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기존 세계선교 조직이 재편되고 장기간 해외에서 사역해 온 다수의 선교동역자들(Mission Co-workers)이 계약이 종료되거나 사역이 중단되면서 해외 협력교회와 선교 현장에 적지 않은 혼란이 발생했다.

총회에서 총대들은 구조조정 자체보다 의사결정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총대들과 노회들은 세계선교와 같은 교단의 핵심 사역에 관한 중대한 변화가 충분한 총회적 논의와 공동체적 숙의 없이 추진됐으며, 선교사들과 해외 협력교회들의 의견도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교단 집행부와 선교사들 사이의 갈등과 부적절한 대응이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조사위원회는 △세계선교 구조조정과 선교사 계약 종료 과정이 교단 헌법과 총회 정책, 거버넌스 원칙에 부합했는지 △선교사·교단 직원·해외 협력교회 간 갈등과 의사소통 과정 △새로운 세계선교 모델이 해외 파트너십에 미친 영향 △세계선교 지정기금 운용이 기부자의 의도와 재정 원칙에 맞게 집행됐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하게 된다.

총회 정서기이자 신앙사역국 디렉터인 오지현 목사는 토론 과정에서 "이번 조사는 특정 개인이나 기관을 처벌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교단이 지난 과정을 정직하게 돌아보고 진실을 확인하며 상처 입은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PCUSA가 오랫동안 유지해 온 '동반자 선교(partnership in mission)' 원칙도 다시 주목받았다. 총회 헌의안은 "역사적으로 선교는 식민주의 프로젝트와 보조를 맞추어 진행된 경우가 있었지만, 미국장로교는 지역 교회의 지혜와 조언을 존중하며 함께 배우는 파트너십 모델을 지향해 왔다"며 "선교사가 자원과 권한을 앞세워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식민주의적 선교가 아니라, 지역 교회의 소중한 동료(valuable colleagues)가 되는 것이 PCUSA 세계선교의 핵심 가치"라고 재확인했다.

일부 총대들은 행정 효율성과 조직 통합이 지나치게 강조되면서 PCUSA가 오랫동안 지켜온 관계 중심의 세계선교 정신이 약화됐다고 우려했다. 선교는 조직 운영이 아니라 신뢰와 동역 위에 세워지는 사역인 만큼, 구조개편 역시 선교적 가치와 공동체적 책임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당시 한국교회 일부에서는 PCUSA가 세계선교를 포기했다는 오해가 제기되기도 했다.

PCUSA의 이번 결정은 구조조정의 옳고 그름을 가리기보다, 그 과정이 교단의 헌법과 공동체적 책임성, 선교적 가치에 충실했는지를 객관적으로 점검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교인 감소와 재정 악화라는 공통의 과제를 안고 있는 한국교회 역시 선교 정책과 조직 개편을 논의할 때 효율성만이 아니라 공동체적 숙의와 절차적 정당성, 선교사와 해외 협력교회와의 신뢰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과제를 다시 확인하게 한다. 무엇보다 선교사는 구조조정의 대상이 아니라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선교의 동역자이며, 해외 협력교회 또한 지원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하나님의 선교를 이루어 가는 파트너라는 인식이 앞으로의 선교 정책에서도 더욱 분명하게 자리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PCUSA의 조사위원회 설치는 한국교회와 본교단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한국교회도 점점 교인 수와 재정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선교적 역량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선교 방식에 대한 변화를 시도할 때 과정과 원칙으로 선교 변화를 추진할 것인가에 대해 더욱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는 것을 이번 PCUSA의 사례가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선교사는 구조조정의 대상이 아니라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선교의 동역자이며, 해외 협력교회 또한 지원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하나님의 선교를 이루어 가는 파트너라는 인식이 앞으로 본교단 선교 정책에서도 더욱 분명하게 자리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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