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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는 타자 이해에서 시작…획일적 접근 벗어나야"

세계선교부 2026-08-18 (화) 13:43 1일전 14  

 

 

"선교는 타자 이해에서 시작…획일적 접근 벗어나야"

한국선교신학회 학술대회 개최
현대선교 과제는 정복 아닌 이해와 대화에 있어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26년 07월 08일(수) 10:36
한국선교신학회(회장:허준)가 현대 이슬람의 다양성과 세계기독교의 변화 흐름을 조명하며, 다문화사회 속 한국교회의 선교 과제를 모색했다.

지난 6월 27일 한소망교회(최봉규 목사 시무)에서 열린 한국선교신학회 2026-3차 정기학술대회에서는 이슬람과 세계기독교, 동남아시아 민속이슬람을 아우르는 세 편의 연구가 발표됐다.

선교학자들은 현대 선교가 기존의 획일적 시각을 넘어 역사·문화·사회적 맥락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타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 복음의 보편성과 문화적 다양성 사이의 균형 있는 접근이 오늘날 선교의 중요한 과제라고 제시했다.

발표자 김아영 교수(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는 '무슬림 공동체 움마(Ummah)의 이상과 현실'을 주제로 이슬람 공동체의 본래적 이상과 오늘날 나타나는 다양한 현실을 분석했다.

김 교수는 오늘날 이슬람을 △관습적 이슬람 △이슬람주의 △진보적 이슬람으로 구분하며, 이슬람을 하나의 획일적인 종교집단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슬람의 창시자 무함마드 사후 후계자 문제를 둘러싼 갈등 속에서 수니파와 시아파가 분열했고, 이후 다양한 법학파와 신학파, 수피주의 전통이 등장하면서 이슬람은 통일성과 함께 다양성을 지닌 공동체로 발전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김 교수는 최근 중동 정세를 언급하며, "오늘날 이슬람권 갈등은 단순한 종파 갈등을 넘어 국가 이익과 정치적 이해관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현실은 전통적인 종파주의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우며, 정치적 이해관계가 새로운 분열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한 논찬을 맡은 남성혁 교수(장신대)는 선교적 함의를 강조하며 "선교는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한다"며 "이슬람을 단순한 적대의 대상으로 규정하거나 획일적으로 이해하기보다 그 내부의 다양한 흐름과 담론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이번 연구는 현대 이슬람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 자료이자 유용한 길잡이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완 교수(침신대)가 세계기독교 학자 라민 사네의 생애와 신학을 비평적으로 고찰하며, 그의 선교신학이 현대 세계기독교 이해에 미친 영향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사네를 "기독교와 이슬람, 서구와 비서구의 경계를 잇는 '다리 건설자'"라고 소개하며, 그의 신학의 핵심은 복음의 '번역 가능성(Translatability)'에 있다고 설명했다.

발표에 따르면, "사네는 복음이 서구 문명의 전유물이 아니라 각 문화의 언어 속에서 자생적으로 뿌리내리는 신앙이라고 이해했다"며 "사네는 번역 가능성이 기독교가 여러 문화 속에 뿌리내릴 수 있었던 중요한 원천이고, 복음의 메시지가 현지 언어로 번역될 때 그 문화는 단순히 복음을 담는 그릇이 아니라 복음의 의미를 새롭게 구성하는 주체적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선교 역사에 대한 시각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점은 선교사로부터 번역의 과정을 통해 자신의 기독교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현지 수용자들에게로 옮겨져야 한다"며 "성경이 현지어로 번역되는 순간 메시지는 선교사의 손을 떠나 현지인들의 언어와 문화 안에서 스스로 작동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번역은 복음을 전달하는 수단일 뿐 그 자체가 복음의 본질이 될 수는 없다"며 "복음의 불변하는 핵심과 문화적 상황화 사이의 긴장을 지속적으로 성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정승현 교수(주안대학원대)는 '자바 민속이슬람 이해를 위한 클리포드 기어츠의 문화인류학적 통찰과 선교적 함의'를 주제로 인도네시아 자바 지역의 이슬람이 형성된 역사적·문화적 배경을 살피며 선교적 접근 방향을 제시했다.

정 교수는 서구 문화인류학자 클리포드 기어츠의 연구를 토대로 "자바 사회의 이슬람은 교리만으로 이해할 수 있는 종교가 아니라 오랜 토착문화와 전통, 사회구조가 복합적으로 결합해 형성된 신앙 형태"라며, "따라서 자바의 민속이슬람은 정통 이슬람과 토착 신앙이 혼합된 문화적 산물로 이해해야 하며, 이를 단순히 비성경적이거나 혼합주의로 규정하는 접근만으로는 현지 사회와 신앙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교수는 선교 역시 이러한 문화적 맥락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지역 주민들의 종교적 세계관과 생활문화, 공동체 질서를 충분히 이해할 때 복음의 메시지도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으며, 문화에 대한 존중과 학문적 이해가 현대 선교의 중요한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정 교수는 "자바 민속이슬람 사례는 다양한 문화권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에게 현지 문화와 종교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문화인류학적 접근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하며,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가 갈등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선교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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