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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친구 같은 선교사 될래요"

세계선교부 2026-05-13 (수) 19:01 3시간전 5  

 

"현지인·친구 같은 선교사 될래요"

총회 MK 출신·전문인 선교사 후보생 새 동력으로
인력·재정 어려운 시대, '현장형 선교 동력' 각광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6년 05월 11일(월) 09:57
선교사 후보생 훈련 중 쉬는 시간 담소를 나누고 있는 MK 출신 및 전문인 선교사 후보생들.
총회선교사훈련원장 정균오 선교사와 함께 선교사로서의 헌신을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훈련생들.
최근 한국교회의 선교가 과거처럼 대규모 인력 동원과 재정 지원에 의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선교사 자녀(MK) 출신과 전문인 선교사들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총회 세계선교부 선교사 훈련 과정에 MK 출신과 전문인 선교사 5가정이 지원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총회 세계선교부는 제75기 총회파송선교사 선교훈련을 지난 4월 6일부터 5월 15일까지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진행했다. 이번 훈련에는 16가정 28명이 참여했으며, 선교사 자녀(MK) 18명도 함께 6주간 합숙하며 선교사 훈련을 받았다.

M국으로 전문인 선교를 위해 훈련을 받은 H집사·L집사 부부는 격투기 지도와 인테리어 사업을 기반으로 M국 사역을 준비 중이다. H집사는 합기도·주짓수 등 격투기 분야에서 도합 20단에 이르는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삶이 바쁘고 힘들어 예배도 제대로 드리지 못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예배와 말씀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신앙의 방향이 다시 세워졌고, 2023년 미얀마 단기선교를 통해 소명을 확인했다"고 선교사 지원 동기를 밝혔다. 그는 소명의식에도 불구하고 재정적인 부분에서 염려되는 마음도 털어놨다. H집사는 "후원교회도 확실치 않고, 개인후원은 없는 상황에서 체육관을 열어도 재정 충당이 쉽지 않겠더라"며 "다만 마음 속으로 '하나님 아버지가 재벌이시다'라고 생각하고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내 L집사도 "모든 것이 다 채워진 다음에 나가는 것은 하나님 계획에 없는 것 같다"며 "준비를 채우는 것은 하나님의 시간 속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부부는 총회에 전문인 선교 지원 체계 마련을 건의하기도 했다. L집사는 "현장에 가보니 목사 선교사들이 선교보다 수리·보수 같은 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 있었다"며 "전문기술을 가진 이들이 목회 선교사들을 지원하며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마다가스카르로 파송을 준비하는 이재헌·김예은 선교사 훈련생은 플룻과 비올라를 전공한 음악인이면서 현지의 필요에 따라 양계 사업을 진행한다고 사역 계획을 밝혔다. 사실 이들은 이미 마다가스카르에서 2년간 살면서 선교를 하다가 총회 파송 선교사가 되기 위해 귀국해 훈련을 받았다. 이재헌 씨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축산업을 하셔서 자연스럽게 일을 배웠는데, 그것이 선교의 무기가 됐다"며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양계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아내 김예은 씨는 서울노회 국수교회 김일현 목사의 딸로, 이 둘은 국수교회의 음악 사역을 통해 음악가가 된 케이스다.

이재헌 씨는 전문인 선교의 장점으로 '관계의 깊이'를 꼽았다. 그는 "현지 친구들이 목회자에게는 못하는 이야기를 우리에게는 한다"며 "삶에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2년 동안 100% 전문인으로 사역했는데, 선교적 삶을 살다 보니 개인 후원이 들어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선교지는 고향"…MK 출신 훈련생들, '현장 적응'이라는 장벽 넘어

MK 출신 류찬희 훈련생은 류동수 선교사의 자녀로, 선교지에서 성장했다. 그는 중국에서 중의학을 전공했고, 현재는 NGO '카이로스'에서 일하고 있다. 류 훈련생은 "K국은 종교법 때문에 교회 밖 전도활동이 쉽지 않다"며 "시골에서는 NGO 이름으로 사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 여성을 만나 결혼했으며, 13년 만에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현지인이나 마찬가지다. 현지 맛집도 알고 문화도 알고, 욕까지 다 알아듣는다"며 "선교지에 가는 것은 고향에 가는 기분이다. 사실 한국이 더 적응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박한나(가명) 훈련생은 아버지 박은덕 선교사를 따라 M국에서 성장했다. 그는 "단기선교팀이 오면 부모님이 그 팀을 데리고 원주민 마을로 들어갔다. 팀은 돌아가지만 나는 현지에 남아 있으면서 기도로 치유받는 현장을 직접 봤다"며 "그 기도의 힘으로 마을의 병자들이 치유되고, 마을이 복음 안에서 살아나는 것을 보며 현지인들을 위해 능력 있는 기도를 하고 싶었다"며 선교 소명을 밝혔다.

볼리비아 최상락 선교사의 딸인 최드보라 훈련생은 MK의 복합적 현실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그는 "선교사의 자녀로 살면서 솔직히 볼리비아를 벗어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볼리비아에서 약학과 생물학을 복수 전공한 뒤 한국으로 나와 정착을 시도했다. 국가시험을 준비하며 서류까지 갖췄지만, 하나님이 길을 열어주시지 않았다고.

이 과정에서 아버지가 전문인 선교 도전을 권했고, 최 훈련생은 순종으로 훈련을 받게 됐다. 그는 74기 훈련을 마친 뒤 배우자 배경태 씨를 만나 결혼했으며, 부부가 함께 선교지로 돌아가기 위해 75기 훈련을 다시 받고 있다. 이들은 결혼 195일차인 신혼부부다.

#MK와 전문인 선교사 늘어나는 추세…총회의 방향성 긍정적

총회선교사훈련원장 정균오 선교사(러시아)는 "훈련원 부원장과 원장을 합해 6년 동안 섬겼는데, 초기만 해도 MK 출신이나 전문인 선교사 훈련생은 거의 없었다"며 "최근 들어 확실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정 원장은 "지난해 MK와 전문인 선교사 훈련생이 각각 3가정이었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이라며 "이는 총회 선교 구조가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선교 현장의 어려움으로 '문화·언어 적응'을 지목했다. 정 원장은 "많은 선교사들이 현지 문화와 언어를 모르고 들어가는 것이 큰 맹점"이라며 "MK 출신들은 이 점에서 압도적인 강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류찬희 후보처럼 현지인과 결혼한 경우 비자 문제도 비교적 수월할 수 있다"며 "MK들은 신앙교육도 잘 받았고 현장 경험도 있어, 신앙과 현장 두 측면 모두에서 장점이 크다"고 설명했다.

전문인 선교사에 대해서도 "목회자보다 더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며 "현지인들에게 목회자가 아닌 친구로 다가갈 수 있는 입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목사 선교사들도 전문 기술을 갖추고 가면 선교 현장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원장은 또한 "MK들은 4주만 훈련을 받아도 될 정도로 현장을 잘 안다"며 "'선교현장의 실제' 같은 강의는 오히려 이들이 앞에 나서서 교육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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