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교노회설립준비위원회 윤한진 위원장

"선교노회 설립을 위해서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요소들이 적지 않지만 디아스포라 한인들의 선교적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더 이상 선교노회 설립을 미뤄서는 안되는 시점에 와 있습니다. 어렵고 복잡한 일이지만 누군가 해야 한다면 이번 임원회가 감당해야 한다는 김영걸 총회장님의 뜻에 따라 최선을 다해 아름다운 결과를 맺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4일 만난 총회 선교노회설립준비위원회 위원장 윤한진 부총회장은 "그 동안 교회와 선교지의 지형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선교노회를 설립해달라는 선교지 한인교회들의 강력한 요청이 많았다"며 "총회에서 해외선교노회에 대한 청원이 처음 올라오고 여기까지 오는데 17년이 걸린 만큼 이번 회기에도 출범하지 못하면 또 다시 기약 없이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는 판단 하에 109회기 총회 임원회에서는 구체적으로 일을 진행하기 위해 선교노회설립준비위원회로 하여금 일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며 말했다.
본교단 해외선교노회 설립에 관한 기록을 살펴보면, 지난 2008년 제93회기 총회에서 총회 세계선교부가 총회에 해외선교노회 구성을 허락해달라는 청원을 올렸고, 계속 연구하라는 결의를 받은 바 있다. 2011년 제96회 총회에서는 해외선교노회의 중간단계로 '권역별 선교위원회' 조직이 허락되고, 2013년 제98회 총회에서는 관련 규칙이 제정된 바 있다. 이후 제108회기 총회에서 선교노회 설립을 헌법개정에 반영키로 결정하고 마침내 지난해 9월 제109회기 총회에서 선교노회 설립을 위한 헌법 개정 및 규칙 제정이 통과됐다. 첫 청원부터 지금까지 17년의 시간이 걸린 것이다.
윤 위원장은 "선교노회에 대한 논의는 선교지 한인교회들의 강력한 요청으로부터 시작됐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선교노회 설립을 위해 행정적, 법리적, 신학적으로 해결해야 할 요소들이 대단히 많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우선적으로 선교노회 한 군데를 설립하면서 한 걸음을 내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해외선교노회의 현재 설립 진행 상황에 대해 설명하며, "지난해 9월 한인교회 목회자대회를 개최하고, 총회 결의, 노회 수의, 총회 임원회 공표 과정을 거쳐 선교노회 설립준비위원회가 구성됐으며, 지난 3월 25일 제3차 선교노회 설립준비위원회에서는 한인교회협의회 유럽, 아시아, 북방, 중남미 등 네 개 권역을 대표하는 선교사들을 온라인으로 초청해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와 요구를 들었다"며 "네 개의 권역 중 선교노회를 출범할 수 있는 여러 조건을 구비하고 있는 아시아 권역을 염두에 두고 선교노회 설립식을 하기로 마음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또한, 선교노회와 관련해 개정된 헌법 내용의 구체적인 의미와 시행 방안은 관련 처에서 정리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중요한 것은 계속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그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권역별 온라인 공청회를 상반기 중에 진행하려고 한다"며 "네 개 권역 대표들과 연석간담회를 하면서 다양한 가능성들을 논의한 만큼 아시아 선교노회 설립 이후 타 권역의 선교노회 설립을 위해서도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윤 위원장은 "설립 준비를 하다 보니 우리 총회 내에 축적된 노하우가 너무 없었고 현장의 의견을 많이 들어야 하지만 그 기간이 좀 짧았던 점이 아쉬운 점"이라며 "총회는 해외에 나가서 헌신하는 한인교회 사역자들의 요구사항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과 상황에 따라 그 요구사항이 다르고, 또 총회가 그 요구를 다 충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소통하며, 교단 발전 및 선교 증진을 위해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총회 산하 교회의 관심과 기도를 당부했다.
표현모 기자